우연히 마주한 숲속의 기사, 사슴벌레

가을 산책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슴벌레.
숲속의 기사라 불리는 이 곤충은 어린이들의 학습 교재로도, 자연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존재로도 특별한 의미를 전해줍니다.


산책길 위에서 뜻밖의 만남

사슴벌레

가을이 깊어가며 낙엽이 바스락 거리는 산책길.
강아지들과 함께 걷던 중, 나무껍질 위에 묵직한 검은 빛이 눈에 띄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반짝이는 갑옷을 두른 듯한 사슴벌레 한 마리가 사람의 기척에도 아랑곳없이 나무 밑둥에 붙어 조용한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도심 근처의 작은 산에서 이런 곤충을 만나는 일은 드물기에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저장해 봅니다.

혹여 호기심 많은 사람들에 의해 산을 벗어나는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으로 숨속의 기사에 대한 무탈을 기원하여 가을 산책을 이어갑니다.

※ 참고링크: 위키백과 – 사슴벌레

숲속의 기사라 불리는 이유

사슴벌레는 그 크고 강한 집게 모양의 턱 때문에 마치 검을 든 기사처럼 보입니다.
자연 속에서 갑옷을 연상시키는 외피를 반짝이며 묵묵히 나무 수액을 찾아다니는 위풍당당한 모습에 숲속의 기사라는 별칭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위풍당당 숲속의 기사 사슴벌레

이름의 유래는 턱 모양이 사슴의 뿔처럼 생겼다고 해서 ‘사슴벌레’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쿠와가타(クワガタ)’라고 하는데, ‘집게’를 뜻하는 단어에서 비롯된 이름입니다.

생태와 특징

사슴벌레는 참나무 수액을 좋아하며, 주로 여름부터 초가을 사이에 활동합니다.
성충은 약 3개월 정도의 짧은 수명을 가지지만, 유충(굼벵이) 상태로는 약 1년 가까이 자랍니다.

사슴벌레 유충, 굼벵이

그 유충은 단백질과 키토산이 풍부하여 예로부터 보약재로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이들은 썩은 나무를 분해하는 생태계의 조력자이기도 합니다.

※ 참고링크: 헬스경향 – [한동하의 식의보감] 꿈뜰꿈뜰 굼벵이는 ‘미래식량’이자 훌륭한 ‘약’이다

어린이 학습 교재로서의 가치

사슴벌레는 아이들에게 인기 많은 관찰 곤충입니다.
공부를 통해 배우는 생명 순환보다, 직접 만지고 느끼며 배우는 자연 학습은 훨씬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사슴벌레는 숲속의 기사라 불리는 별칭과 달리 공격성이 약하고 다루기 쉬워, 어린이 곤충 학습용으로도 널리 활용됩니다.

자연이 많이 사라진 지금, 곤충 학습 센터나 체험장에서 만나는 다양한 곤충들은 아이들에게 아주 훌륭한 자연의 선생님이 되어 줄 것입니다.

가을 숲에서 느낀 생명의 울림

짧은 순간이었지만, 사슴벌레를 마주한 그 장면은 자연이 전하는 작은 감동이었습니다.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사슴벌레에 대한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사소한 생명 하나에도 질서와 역할이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이젠 시골을 방문해도 논,밭 그리고 산이 아니면 흙을 밝을 수 없을 만큼 포장 도로로 꽉 덮여있습니다.
어린 시절 문밖을 나서기만 하면 보이던 땅강아지, 무당벌레, 메뚜기 등도 이제는 정말 보기 힘든 존재가 되어 가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가을의 끝자락, 우연히 발견한 한 마리의 벌레를 통해 풋풋한 동심을 느끼는 행운을 만나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여러분들의 산책 길에서도 한 번 쯤 이런 소소한 만남이 이루어지길 응원하겠습니다.


※ karismamoon-life 블로그에서 다양한 생활 정보를 확인해 보세요.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