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역사까지 알아보며 맛을 느낀다는 것이 평범한 사람 입장에선 지나칠 수 있지만 ‘일드 페르마의 요리’에서 소개된 프렌치 토스트 역사는 꽤 흥미롭고 재미를 느끼게 하였습니다. 프렌치 토스트는 단순히 맛을 위해 탄생한 것이 아니라, 먹지 못하게 된 식재료를 살려내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버리는 빵’이라는 오명을 벗고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고급 브런치로 거듭난 이 요리의 흥미진진한 여정을 정리해 드립니다.

팽 페르뒤(Pain perdu)
프랑스에서 이 요리를 부르는 정식 명칭은 ‘팽 페르뒤’입니다. 여기서 ‘Pain’은 빵을, ‘perdu’는 잃어버린 혹은 버려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이름 그대로 ‘못 쓰게 된 빵’을 의미합니다. 냉장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구운 지 며칠 지난 빵이 돌처럼 딱딱해져서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되곤 했습니다. 빵 한 조각이 생존과 직결되던 시절, 사람들은 이 딱딱한 빵을 우유와 달걀물에 듬뿍 적셔 다시 부드럽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이것이 바로 프렌치 토스트 역사의 실질적인 시작점이자 요리의 본질입니다.
이러한 조리 방식은 유럽 전역에서 비슷한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영국에서는 ‘가난한 기사의 요리’라는 뜻의 ‘Poor Knights of Windsor’라고 불렸고, 독일에서도 이와 유사한 의미의 명칭이 존재했습니다. 이는 이 요리가 특정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척박한 환경에서 식재료를 아끼기 위해 고안된 인류 공통의 지혜였음을 시사합니다.
고대 로마에서 시작된 맛의 원형
많은 사람이 이 요리를 프랑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프렌치 토스트 역사의 뿌리는 훨씬 더 깊은 고대 로마 시대로 올라갑니다. 4세기경 로마의 요리서인 ‘아피키우스’에는 빵을 우유와 달걀물에 적셔 기름에 굽고 꿀을 발라 먹는 ‘알리테르 둘키아(Aliter Dulcia)’라는 요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로마인들 역시 딱딱해진 빵을 처리하기 위해 이 방법을 사용했으며, 이는 오늘날 우리가 먹는 방식과 거의 흡사합니다.
중세 시대에도 이러한 조리법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중세 유럽인들은 딱딱한 빵을 단순히 부드럽게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값비싼 고기 대신 빵을 활용해 화려한 연회 요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프렌치 토스트 역사에서 이 시기는 서민의 생존 요리가 점차 계층을 넘어 대중화되는 중요한 과도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참고링크: 나무위키 – 프렌치 토스트
프랑스 왕실을 사로잡은 버리는 빵의 변신
서민들의 지혜로운 레시피였던 팽 페르뒤는 16세기 프랑스 국왕 앙리 4세에 의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합니다. 평소 소박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즐겼던 앙리 4세는 이 ‘버리는 빵’ 요리의 매력에 빠졌고, 왕실 연회 메뉴로 이를 소개했습니다. 왕이 즐겨 먹는다는 소문이 퍼지자 귀족 사회에서도 팽 페르뒤를 고급 디저트로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우유에 적시는 것을 넘어 시나몬, 바닐라, 신선한 과일 등 값비싼 향료와 재료들이 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프렌치 토스트 역사에서 가장 화려한 변신이 일어난 시점입니다. 버려질 뻔한 식재료가 왕실의 식탁 위에서 가장 우아한 요리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이는 식재료의 가치는 조리하는 사람의 정성과 창의성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이기도 합니다.
프렌치 토스트라는 이름의 유래

오늘날 우리가 부르는 프렌치 토스트라는 이름은 의외로 미국에서 굳어졌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재미있는 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1724년 미국 뉴욕의 요리사인 ‘조셉 프렌치’가 이 요리를 만들면서 자신의 성을 따서 이름을 붙였다는 설입니다. 본래는 ‘French’s Toast’가 맞았겠지만, 소유격 문법을 실수로 빠뜨리는 바람에 ‘French Toast’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두 번째는 프랑스식 조리법인 ‘Frenching’ 기법에서 유래했다는 설입니다. 빵을 액체에 적셔 부드럽게 만드는 방식 자체가 프랑스 스타일이라고 여겨져 자연스럽게 이름이 붙었다는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프렌치 토스트 역사에서 미국은 이 요리를 전 세계적인 브런치 메뉴로 보급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20세기 들어 미국의 식당들이 아침 식사 메뉴로 이를 내놓으면서, 프렌치토스트는 바쁜 현대인들의 아침을 책임지는 대중적인 메뉴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계속 진화하는 고급 브런치
오늘날 프렌치 토스트는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급 브런치 메뉴입니다. 식빵뿐만 아니라 브리오슈, 바게트, 치아바타 등 다양한 빵을 활용하며, 메이플 시럽과 생크림, 제철 과일을 곁들여 미각과 시각을 동시에 만족시킵니다. 프렌치 토스트 역사는 이제 단순히 빵을 재활용하는 법을 넘어 하나의 예술적인 미식 영역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홍콩식 프렌치 토스트처럼 빵 사이에 잼이나 피넛 버터를 넣고 튀기듯 구워내는 방식이나, 짭짤한 치즈와 베이컨을 곁들이는 등 변주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프렌치 토스트는 결핍을 풍요로 바꾼 인류의 창의성을 상징합니다.
앞으로도 이 요리는 시대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하겠지만, 그 기저에 깔린 ‘식재료에 대한 존중’과 ‘최선의 맛을 향한 연구’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일 아침, 프렌치토스트 한 조각을 드신다면 그 속에 담긴 수천 년의 역사를 한 번쯤 떠올려 보시는 건 어떨까요? 버려질 뻔한 빵이 선사하는 달콤한 반전은 우리 일상에도 작은 위로와 희망을 전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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