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31 시청 후기, 중국이 중국한 쓰레기 영화

지난해 중국에서 영화 731이 개봉했을 당시 엄청난 흥행과 함께 반일 감정을 고조시켰다는 뉴스를 접했던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일제의 만행과 관련된 역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저로서는 중국에서만 공개됐다는 사실에 큰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아쉬운대로 731 부대는 어떤 부대였는지 알아보고, 아픈 역사를 잊지 말자는 취지로 포스팅을 하기도 했었지요. 그랬던 영화 731이 드디어 넷플릭스에 공개되었습니다.

731부대, 중국 영화 ‘731’이 다시 일깨우는 잔혹한 역사
‘731부대와 마루타’…일본군의 광기로 마취 없이 해부된 사람들

한껏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영화를 시청하였는데, 시청 후기의 결과부터 말하자면 인생 최악의 쓰레기 영화를 봐버렸네요. 중국이 만든 영화라서 비아냥거리거나 깎아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역사적 비극을 다룬 영화는 언제나 무거운 책임감을 동반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한 생체 실험을 자행했던 일본 731부대를 소재로 삼았다면 그 참상을 고발하고 희생자를 기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 상식 아닐까요?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이런 참담한 시청 후기를 올리게 되었는지, 이 작품이 가진 치명적인 문제점들을 낱낱이 짚어보고자 합니다.

쓰레기 중국 영화 731

본질을 흐리는 중국식 영웅주의 서사

중국 영화 731을 쓰레기라고 느낀 가장 큰 이유는 제목이 731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 부대 내에서 벌어진 반인륜적 범죄 행위와 피해자들의 아픔을 깊이 있게 다루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일제의 만행과 잔혹성을 고발하는 것이 아니라 난관을 극복하는 중국 국민의 영웅화와 신파적 서사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라 제목과 내용이 주는 갭이 저에게는 굉장히 크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역사적 사실은 그저 몇 줄의 자막으로 대충 때우고 남은 러닝 타임은 억지스러운 감동을 쥐어 짜내는 데 할애합니다. 비극적인 역사를 스펙터클한 영웅 생성으로 전락 시킨 연출은 시청하는 내내 거부감을 자아냅니다. 본질을 잃어버린 주객전도식 전개 때문에 진정성 있는 후기를 남기기 어려울 만큼 기대했던 메시지가 완전히 실종되었습니다.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오이란 행진

역사 영화에서 생명과도 같은 고증은 처참한 수준을 보여줍니다. 1930~40년대의 열악하고 삭막했던 시대적 배경은 온데간데 없고 세트장과 소품은 지나치게 현대적이고 깔끔하여 몰입을 방해합니다. 당시의 처절한 분위기를 전혀 살리지 못한 시각적 연출은 진실성을 기대했던 관객에게 배신감만 안겼을 것입니다.

가장 황당했던 장면은 오이란의 행진입니다. 실험체가 되기 위해 실험실로 이동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오이란의 행진이라는 이 비현실적인 설정은 정말이지 혀를 내두르게 만듭니다. 역사적 맥락을 무시하고 집어넣은 불필요한 연출의 극치이며 이는 많은 이들이 비판적인 후기를 작성하는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영화 731 황당한 장면 오이란 행진

중국 배우들의 어설픈 연기

배우들의 연기력과 캐릭터 설정 역시 총체적 난국을 면치 못합니다. 일본 여군 역할을 맡은 중국인 여배우의 일본어 발음과 억양은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나 어색함을 느낄 정도로 수준 이하입니다. 대사를 뱉을 때마다 극의 흐름이 뚝뚝 끊기며 가뜩이나 부족한 몰입도를 완전히 깨뜨립니다.

전체적인 출연진의 연기 톤도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습니다. 감정을 절제하며 비극을 극대화해야 할 대목에서 오히려 오버스러운 표정과 몸짓으로 일관하여 반감을 유도합니다. 세련되지 못한 연출과 연기력이 결합하면서 결국 제 마음속 쓰레기 영화 1순위에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731을 본 후 ‘혹시 제목이 같은 영화가 또 있나?’싶은 답답한 마음에 포털 사이트를 검색해 보니 평균 별점 2점 이하라는 처참한 점수가 이 영화의 수준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대중의 눈은 정확했고 억지 애국심 마케팅으로 포장된 불량 콘텐츠를 통해 중국이 중국 했음을 여실하게 보여줍니다.

역사적 비극을 진지하게 성찰하기보다 자국 중심의 영웅주의와 왜곡된 고증으로 점철된 이 작품은 커다란 실망감만을 남겼습니다. 부실한 완성도와 알맹이 없는 서사로 채워진 작품이기에 영화 731에 대해 혹평이 주를 이루는 후기가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따라서 이 영화는 731부대의 만행을 제대로 기억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깊은 실망감만 안겨주는 완벽한 쓰레기 영화입니다.

한국경제 – 日 언론, 생체실험 고발 中 영화에 “세계가 비웃을 수준”

※ karismamoon-life 블로그에서 다양한 생활 정보를 확인해 보세요.

위로 스크롤